RM도 봤을까?…이인승·안서진 ‘슈퍼올드쇼’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 전시장을 휩쓸고 다니는 RM도 봤을까?

주렁주렁 자물쇠를 달고 손을 모은 채 왕처럼 앉아있는 남자는 RM처럼 보인다. 눈을 가린 띠에 ‘N-Permit'(허가되지 않은)’이라고 써있어 더 눈길을 끈다.

서울 성수동 대림창고 갤러리에서 열린 이인승, 안서진의 2인전 ‘슈퍼올드쇼’에 선보인 그림이다.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그린 K-pop 아이돌 스타 대형 초상화 7점을 비롯한 이안아트랩(LeeAhn Artlab) 신작 28점을 전시하고 있다.

안서진 작가가 서태지부터 아이유, 이홍기, 블랙핑크 제니에 이르기까지 일곱 명의 스타를 그려냈다.

작가이자 기획자인 이인승씨는 “아이돌 초상화 제작에 앞서 소속사에 허가 요청을 했는데 스타 7명 중 서태지와 RM 소속사에서만 초상권에 위배될 여지가 있다며 거절해, 이들의 눈에 ‘N-Permit'(허가되지 않은)띠를 그려 넣었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 기자 케이티 호손과 공동 기획으로 마련됐다. 호손은 이 전시 서문에 RM처럼 보이는 남자에 대해 “RM은 연인들의 사랑의 자물쇠에 눌려 있다. 안서진은 이러한 아이돌의 압박감을 직설적으로 묘사한 장면과 무대위의 환상적 풍경을 대조시켰다. 이는 아티스트, 그룹의 멤버, 그리고 한 개인으로서 자아에 대한 고민을 담은 RM의 노래 ‘페르소나’를 날카롭게 연상시킨다. 고정된 자아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 전에 “페르소나,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유일하게 한결같은 것은 변화이다”라며 아이돌 그림 한 명 한명에 대한 설명을 썼다.

이인승·안서진 작가는 “케이티 호손과 함께 기획한 이 전시는 외국인 기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K-pop과 문화적 파워로서의 대한민국의 영향력, 동양화에 대한 고찰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안서진 작가가 그린 아이돌, 이인승 작가의 폭발, 네온사인이 마치 하나의 공연을 연상하게 연출했다. 두 작가는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대학원 동문으로, 2020년부터 이안아트랩(LeeAhn Artlab)으로 팀 활동을 시작해 동양화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연구하고 만들고 있다.

안서진 작가는 지난해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을 어진 제작기법으로 제작하고 전시해 주목 받았다. 청남대(淸南臺)에서 초대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이인승 작가는 지난 2021년 안서진 작가의 개인전과 이안아트랩의 모든 전시를 기획하며 영상제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시 제목 ‘슈퍼올드쇼’는 한국화의 슬픈 사연이 스며있다. 낡고 오래된 것으로 인식되는 전통 한국화를 아이돌과 접목해 한국화의 화려한 쇼를 보여준다는 취지다.

아이돌 스타들을 내세운 전시는 동양화, 한국화의 무궁무진한 변화를 체험하고 경험하자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10월3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20907_0002006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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