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구조조정 후 사업 재도전…’30% 감원’ 어떻게 진행하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유제품 전문 기업 푸르밀이 이달 말 사업 종료 방침을 전격 철회하고 현 임직원의 30%를 구조조정 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지속키로 결정하면서 공정한 감원 기준 마련 등 앞으로 남은 과제가 주목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우선 오는 14일까지 만 3년 이상 근속자(기능직 등)를 대상으로 희망 퇴직자 신청을 받고 있다. 근속 기간에 따라 5~7개월 분의 위로금(평균 임금 월급액 기준)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미 본사 및 관리직 직원들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푸르밀 전체 재직 인원은 400여명으로 파악된다.

만일 희망 퇴직자 수가 감원 목표인 전체 임직원의 30%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일괄 권고 사직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희망 퇴직 마감 후 권고사직 대상은 일괄적으로 4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다 회사 내부에선 희망 퇴직 신청자 수가 상당히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직원은 “사측의 일방적 사업 종료와 정리해고 통보 등 일련의 행태에 대한 실망감과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문으로 신청자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안다”며 “또다시 일방 통보를 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이직이 용이한 20~30대 젊은 직원들의 희망 퇴직 신청 움직임이 두드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희망 퇴직자가 전체 재직 인원의 30%를 넘지 않을 경우 권고사직 방식으로 구조조정 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실상 정리 해고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실장 문성덕 변호사는 “푸르밀 같은 경우 권고사직을 한다곤 하지만 사실상 정리 해고에 가깝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일 정리 해고에 해당된다고 판단될 경우 경영상 이유에 대한 해고를 규정한 근로기준법 제24조 위반 여부가 향후 쟁점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근로기준법 제24조에 따르면 사용자가 경영상 이유에 의해 근로자를 해고하려면 ‘긴박한 경영상의 필요’가 있어야 한다. 또 사용자는 해고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하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해고 기준을 정하고 이에 따라 그 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해 근로자 측과 사전 협의해야 한다.

당초 이달 30일 사업 종료 의사를 밝힌 푸르밀 경영진은 2018년부터 현재까지도 지속된 누적 적자로 ‘경영 위기’를 넘어 ‘회사 존폐’를 고민할 만큼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토로한 바 있다.

실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누적 적자가 3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도 180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최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서도 “현금 유동성마저 고갈돼 회사가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겠다는 판단에까지 이르렀다”며 “지난 10월 17일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 동안 노력해 온 직원들에게 정상적인 급여 지급이 가능 한 날, 11월 30일까지만 사업을 영위할 것임을 발표하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적 구조조정이 원만히 마무리 되더라도 각종 거래처와 대리점·농가들과의 신뢰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앞으로 푸르밀이 유제품 이외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신준호 회장과 신동환 대표 등 푸르밀 오너 경영진은 “기존에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 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 아래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회사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며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21111_000208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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